기온이 곤두박칠 쳤습니다. 사흘전까지만 해도 반팔에 반바지 입고 덥다고 했었는데, 성큼 겨울 문턱에 다다른듯 하네요.
절기상 내일이 입동이라니 지금 기온이 계절에 맞는 모습이긴해요.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부제 : 경제학은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가?
김현철, 김영사, 2023년9월, 볼륨275쪽.
YS아드님 아니구요. 김현철교수님은 연세대 의대를 나와 공중보건의로 근무한 의사십니다.
의사활동중 뜻한바 있어 다시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왔구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박사를 받고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얼마전 홍콩과기대 경제학과, 정책학과 교수로 자리를 옳기신 분입니다.
강원국의 [지금, 이사람]과 [일당백]에 지난달 출연, 방송을 듣다 필이 꽂혀 구입해 읽은 책이구요.
크게 2 부로 구성했는데요.
1부에서는 '배 속에서 무덤까지, 우리의 전생애를 국가가 보살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십니다.
1장이 '인생 8할은 운'이라 하시는데요, 기울어진 운동장인 오늘날의 사회에서 노력만으로는 버겁다는 내용을 말하십니다. 얼마전 연세대 김영훈교수님의 [노력의 배신] 이라는 책과 결을 같이 하고있네요.
어느 나라, 어느 지역, 어느 가정에서 태어났는지가 미래 성인이 되어 벌어들일 수입의 절반을 결정한다는 내용인데요.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것 만으로도 80억이 넘는 인구중 상위20프로 안에 든다고 하네요. 대한민국 만세.
임신환경의 중요성, 불행의 대물림 방지, 워킹맘과 전업주부, 아빠의 육아 참여교육, 친구, 실직, 노인장기요양보험과 요즘 뜨거운 감자인 외국인가사도우미제도를 다룹니다.
싱가폴과 홍콩에서 도입해 이젠 완전정착한 외국인가사도우미제도를 적극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시네요.
2부에선 '뜨거운 마음이 전부는 아니다. 당위와 직관으로 만든 정책의 허와 실'에 대해 다룹니다.
안심소득과 기본소득, 문재인캐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주4일 근무제, 저녁이 있는 삶, 양성평등(여아살해, 남아 선호현상) 등의 연구결과를 소개합니다.
특히 의대정원 확대관련 논의가 이루어지는 작금의 상황에서 문정부에서 추진했던 공공의대 및 지역의사제도는 성공하기 어렵다 전망하시네요. 사람은 봉사정신보단 개인의 니즈를 충족하게 될 때 더 나은 효과를 이루게 된다면서요.
마지막 세 장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이야긴데요.
간단히 요약하면 코로나시기 학생들에 대한 등교제한 정책은 가속화된 학습 불평등으로 불평등을 오히려 심화시켰다고 결론을 내리시네요.
2005년 스트브 레빗의 [괴짜 경제학]을 읽었을 때, 이런 주제들이 경제학이 될 수 있나?하는 강한 의구심을 가졌던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부분을 분석, 연구하는게 경제학이 맡아야 할 분야라고 지지하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국가나 공공정책은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합니다. 이러한 정책은 감이나 주먹구구식으로 도입, 실시해서는 더욱 안되구요.
감이 아닌 실증적 사전테스트를 통해 기대효과를 검증후 실행해야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방지할 수 있음에 동의합니다. 글래서 정책학자들이 필요한 거구요.
의사가 평생을 살면서 살릴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정해져 있다면, 정책학자로서 살릴 수 있는 사람은 그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제학자의 길로 들어 섰다는데, 저자분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의사이자 경제학자이기에 쓸 수 있는 책이라는데도 동의.
나온지 두 달도 안된 뜨끈뜨끈한 책이니, 읽으실 때 손 화상입지 않으시도록 조심하세요.
올해 105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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