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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어. 양희은 두번째 에세이집.

by 짱구와짱아아빠 2023. 10. 20.

사무실 옥상에 종종 올라갑니다. 끊지 못한 담배때문 이지만 때론 해바라기도 필요하거든요.
옥상엔 건축법상 필요한 옥상조경을 위해 마련된 화단이 있습니다. 뭐 먹을게 있는지 모르지만 늘상 이곳으로 날아와 흙을 쪼는 비둘기 한마리가 오늘도 어김없이 있더군요. 늘 혼자 와 있는데, 쓸쓸해 보입니다. 순전 제 기분이겠지만요.

아침까지 비가와서 그런지 다소 쌀쌀하지만 더없이 푸른 가을하늘 빛에 상쾌함을 느낍니다.




[그럴 수 있어]
양희은, 웅진지식하우스, 2023년6월, 볼륨242쪽.

국민가수로 불러도 하나 이상할게 없는 가수 양희은님의 두번째 에세이입니다. 길었던 추석연휴기간 막바지에 첫번째 에세이집 [그러라 그래]를 읽고, 옆집 누님같은 편함함이 좋아 도서관 예약 걸어  읽은 책입니다.

이야기가 편안합니다. 진솔하구요. 인생을 오래 살아온 지혜도 아낌없이 나눠 주시네요.

"서로의 인생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해 주는 것이 인연이다"(57쪽)는 대목이 좋네요.

나이가 들어가면 원하든 원치않든 인맥 다이어트를 해보곤 하잖아요. 굳이 새로운 인연을 늘리려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은 또 시작되기도 하더군요.
화요일 친구 통해 정말 번개불에 콩 볶아 먹듯 알게 된 아우님인데요. 그 짧은 시간에도 후덕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지더라구요. 이런 사람이라면 인맥 다이어트중이라도 새롭게 사귀어야 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이 또한 귀한 인연이려니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여봅니다.

"나이 든 사람들의 꽃 이야기는 흔하다. 인생의 꽃이 다 피고 진 뒤에 비로소 마음속에 꽃이 들어와 피어있다는 거니까"(71쪽)에선  나이듦이란 이런 거구나 미리 경험해 봅니다.

2014년 가수 이적과 작업했다는 [꽃병].
유투브로 처음 들었는데 많이 좋더군요.

악동뮤지션 오빠 이찬혁군이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2017년 쓴 노래라는 [나무]라는 곡도 너무 좋구요.  예술하고 콜라보하는 사람들간엔 나이 차이는 아무 문제가 되지않는거 같네요.

가수님 13세에, 당시 서른아홉 이라는 이른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직접 가사를 썼다는 [아버지]라는 곡도 가사 한소절 한소절 꼼씹으며 들어보았습니다. 인순이님 [아버지]만 좋은게 아니라 이곡도 명곡이라는 생각.ㅎㅎ

그러고보니 처음 들어보는 노래들이 참 많아요.

혼자하는 스페인 여행중 기차칸에서 만난 맥이라는 캐나다친구 이야기중 "춤추는  눈빛(Dancing Eyes)"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요.
춤추는 눈빛을 찻는게 인생목표라는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직접 읽어보세요.ㅋㅋ

올해 101번째 책읽기.

#양희은 #그럴수있어 #양희은에세이
#꽃병 #나무 #아버지  #춤추는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