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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장편소설

by 짱구와짱아아빠 2025. 1. 1.

2025년 새해,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나무옆의자, 2024년 4월, 볼륨 420쪽.




[불편한 편의점1,2], [망원동 브라더스]의 그 김호연 작가님 책입니다. 올해 4월 봄에 나왔는데, 이 책 역시 오래 기다려 겨울이 되어서야 읽게 되었네요. 무려 2024년과 2025년 2년에 걸쳐 읽은 책입니다ㅋㅋ

제 주변에 있는 다독가들 중 유독 소설은 읽지않는 동생이 있습니다. 픽션으로 꾸며진 허구의 세계가 자기와 그닥 맞지않는다는 辯을 가진 친구인데요.  전 잡독가래선지 재밌는 소설 보는 재미가 쏠쏠해 소설도 가끔 읽습니다.  12월 3일  21세기 문명사회인 대한민국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계엄령이 발동되었고, 이로인한 혼란이 지금도 지속되고있는 가운데, 29일 일요일 아침엔 전국민을 슬픔으로 빠뜨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선배님 한 분께서 이번 사고를, 179명이 희생 된 한 건의 대형사고로 기억하기 보단, 한 명 한 명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179건의 사고로 기억되어야 한다는 말에 더욱 숙연해집니다.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 책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얼마전 시즌2를 공개한 <오징어게임2> 만큼 재밌습니다.  書名에 적힌대로 돈키호테 이야깁니다.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가 1605년에 출간한 돈키호테를 모티브로 주인공인 주진솔(구PD),  또 다른 주인공 장영수(돈아저씨), 어릴적 대전에 함께 살았던 사람들이, 연락이 끊긴 돈아저씨를 찾을 단서를 따라가며 전개되는 좌충우돌 이야기입니다.  420쪽이라는 얇지않은 분량이 순식간에 넘겨지네요.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우리시대의 장삼이사이자 기득권을 가지지 못한 루저에서 출발합니다만, 자신만의 길을 찾아 열심히 살아 나아가는 모습이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No your fault!(네 잘못이 아냐!)"라는 <굿 월 헌팅>의 대사도 좋고, "지식인은 많이 배운 사람이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세상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180쪽)"나
"친구는 나를 응원하고 같이 싸워주는 사람(324쪽)" 이라는 문장이 내 가슴으로 쑥 들어와 자리를 잡습니다.  소설의 특성상 스포일러가 될까봐 줄거리는 생략합니다.

조선후기 책(주로 국문소설)을 직업적으로 읽어주는(낭독하는) 사람을 '전기수(the reader)'라 불렀는데, 맥락은 다르지만 김호연 작가님은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소설형식으로 읽어주는 현대판 전기수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매달 사게 되는 [좋은 생각] 12월호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面에는 다음과 같은 멘트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自由요,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은 幸福"이라고.

올 2025년 새해에는 자유와 행복을 만끽하시는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올해 첫번째 책읽기.

#김호연 #나의돈키호테 #돈키호테 #독후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