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것들의 기록]

부제 : 유품정리사가 써 내려간 떠난 이들의 뒷모습.
김새별, 전애원 부부, 청림출판, 2024년1월, 볼륨 241쪽.
천국으로 이사를 돕는 유품정리사 이야깁니다. 2년전쯤 이해인 수녀님 소개로 [죽은자의 집청소]라는 김완님의 책을 통해,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김새별님은 2007년 <바이오해저드>라는 특수청소업체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약 천 여건의 현장을 정리하신 분입니다.
배우자인 전애원님은 2014년 회사에 들어와 일을하다, 부부의 연을 맺으셨네요.
올해 2월26일과 27일 양일간 KBS1라디오 <임수민의 지금, 이 사람>에 출연해 대담을 나누시는걸 들었었는데, 도서관 신간서가에서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은 현장을 수습하고, 유품을 정리하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일을 합니다. 여기까지가 기본 업무고,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 고통, 죄책감, 회한을 들어주고 위로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 이시네요. 사고의 흔적과 물건은 모두 치울 수 있지만,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에 남은 흔적과 상처는 지을 수 없겠지요. 그럼에도 위로하는건 가능하니까.
읽으며 잘 알려지지 않은, 쓸쓸하고 안타까운 사연들을 많이 접했습니다. 마음이 울적해지다가도, 저자분의 생각과 이야기에 희망을 가져보게 됩니다.
"마음은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가 없다"(83쪽)는 문장에서, 후회 없으려면 지금, 여기서 마음을 표현해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특히 사랑한다는 마음이나 미안하다는 사과의 마음은 묵혀둬선 안된다는 것을요.
"행복은 한 가지 색깔이 아니라 무지개색이다"(106쪽)에선 굳이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이 필요하다는걸 느끼게 되고요. 모든 불행의 시작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시작됩니다.
저자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려보고자 유투브를 시작하셨답니다. <바이오해저드 김새별> 이라는 채널인데, 조회해보니 구독자 수가 10만명이 넘네요.
자살하는 사람중 98프로가 번개탄을 이용해 자살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번개탄 사용 실명제'라도 시행해야 할 판이라 주장하십니다. 유투브방송 마무리 멘트가 "또 한 명의 인생을 지웠습니다"인데, 자신의 직업이 없어져도 좋으니, 고독사나 절망사 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보이시네요.
뒷부분에 부록으로 '스스로(나)를 지키는 7계명'을 정리해 놓으셨는데 사진으로 대체하고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남의 일로만 생각하기엔 우리 주변에 이렇게 떠나 가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듯 합니다. 내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 마디가 때론 다른 이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생명수가 될 수 있다는 거, 잊지 마시게요.
올해 23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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