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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통역사의 세상을 아시나요?

by 짱구와짱아아빠 2023. 10. 17.

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라고도 하구요. 예전에 들은 말인데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 된데에는 좋은 계절이라 나들이 하느라 책을 많이 읽지않아 일부러 독서의 계절로 정했다고 하더군요. 어찌 되었든 책읽기 좋은 계절임에는 틀림없다 생각됩니다.




[베테랑의 공부]
임종령, 콘택트, 2023년5월, 볼륨343쪽.

동시통역사. 한번쯤은 들어 보셨죠? 국제회의나 정상회담, 혹은 통상회담 등 외국인들과 만나는 자리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분들입니다. 주연이 아닌 그림자같은 조연으로.

외국어를 유창하게하고, 인지도가 높은 분들을 만나고, 해외에도 자주 나가는, 그래서 선망의 대상인 직업으로 생각했는데요. 어느 일이나 직업으로 삼아 생활인으로 살다보면 애환없는건 없는거 같네요. 여기에도 애환이 있더라구요.

임종령님은 1968년생으로 32년간을 동시통역사로 살아오신 분입니다. 지금은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학과장겸 교수로 재직중이면서 프리랜서 통역자로 일하시는 분입니다.

책의 제목이 [베터랑의 공부]인데요. 지금도 좋은 통역을 위해 하루 종일 공부하고, 이런 공부가 쌓이다보니 삶의 공부가 되었고, 일이 곧 인격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십니다.

우리가 몰랐던 통번역자의 세상. 그들이 하는 일, 역활, 애환에서 부터, 그 일을 하면서 깨달은 일의 원칙들, 꿈을 이뤄가는 열정의 태도, 영국여왕에서 부터 대통령, 영부인, 황태자비, 기업총수 들을 만나고 그들이 왜 리더인가에 대한 느낌,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를 자신의 경험에 녹여내어 진솔하게 말씀하십니다.

"통역이란 누군가의 귀가 되고 입이 되는 일"이라 정의 하시는데요. 같은 언어로 대화를 나눠도 오해가 발생하게 되는데 하물며 통역에선 오죽할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프로근성이란 하고싶지 않을 때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미 저널리스트 앨리스터 쿡의 말을 되씹어 보게 됩니다.

일의 원칙에 대해 기술한 2장에선
"자신의 생각을 잘 이해시키고자 한다면 나의 속도가 아닌 상대방의 속도에 맞춰 이야기해야 한다"(97쪽)는 구절에 눈이 여러번 가더군요.
내 속도가 아닌 상대방의 속도라...
사내강사로 강의할 때 강의 피드백을 받아보면 늘 말의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을 받았었는데, "아 이래서 그런 피드백이 나왔구나"를 늦은 지금에서야 느끼게 됩니다.ㅠㅠ

저자분은 통역분야를 "실력뿐 아니라 노력, 철저한 준비로 무장해야 살아남는 살벌한 세계"라 표현하시는데요. 연세대 김영훈교수님의 [노력의 배신]이라는 책에서 보면, 재능이 없는 분야에서 노력을 한다고 극복되는게 아니라는 주장과 상반되기도 하네요.
끊임없는 노력을 하셨겠지만 어학에 대한 재능도 갖추고 계셨기에 이 두 가지가 시너지 효과를 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 부분에선 일 잘하는 사람에겐 단단한 관계가 필요하다면서
"완성된 관계는 없다. 당연한 관계도 없다.
하루하루 공을 들이고 보살피며 키워 나가야 하는게 관계"(342쪽)라 당부 하시네요.
관계뿐 아니라 노력하지 않으면 얻어 지는건 없답니다.(노력의 배신이 배신인가?)  또한 관계는 소중한 가족으로부터 출발하구요.
가화만사성. 잊지 맙시다.

올해 99번째 읽은책.

#독서기록 #임종령 #베테랑의공부
#통번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