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副題 :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수업
강용수, 유노북스, 2023년 9월, 볼륨 232쪽.

철학 책입니다. 哲學이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인생관, 세계관 따위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 책중 이 책은 2024년 교보문고 상반기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이 읽힌 책입니다. 비결이 뭘까 생각해보니, 첫째, 삶이 팍팍한 현재의 시류에 맞는 이야기인 점, 둘째, 분량이 두껍지 않고 어렵지 않은 설명으로 읽기에 부담이 없다는 점, 마지막으로,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쇼펜하우어의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행복과 욕망의 관계로 진정한 행복에 다다르는 방법을 설명한 점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강용수 님은 1968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연구원입니다. 주로 쇼펜하우어와 니체 철학을 전공하신 분이네요.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분입니다.
주인공 쇼펜하우어에 대해 잠깐 살펴봅니다. 1788년 태어나 1860년 사망한 독일 철학자입니다. 헤겔(1770~1831)과 同시대에 살았지만 견원지간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염세주의 철학의 창시자’로 불리며, 스스로 칸트(1724~1804)의 직계자라 주장합니다. 가정은 부유하였고 17세에 부친 자살 후, 성년이 된 21세에 어머니에게 소송을 제기, 유산을 받은 관계로 평생 돈벌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부유한 생활을 누렸습니다. 결혼도, 자녀도, 친구도 없었고, 말년에는 반려견(아트만, 산스크리트어로 ‘자아’를 의미)과 지내다 72세에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여성과 철학자를 혐오하였으며 피해망상증의 대가입니다. 대표작으로 [의지와 표상으로의 세계], 가장 유명한 문장은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입니다. 인간과 자연, 세계를 움직이는 근본적 원동력은 무의식적이고 맹목적인 의지라 주장합니다. 한마디로 “인간의 본질은 사유나 이성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의지에 있다.”
인생 경험을 어느 정도 한 ‘마흔’이라는 나이 언저리의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는 30가지 조언이 담겨있습니다. “삶은 전부 의지에 달려 있다.” “행복하게 산다는 건 고통을 견디는 것이다” 등 인데요. 왜 인생이 괴로운지, 왜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는지, 무엇으로 내면을 채워야 하는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지, 어디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행복에 다다를 수 있는 조언을 해줍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쇼펜하우어가 알려주는 5가지로 1) 삶의 지혜를 준다. 위로를 주진 않지만 대신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준다’ 2) 행복을 자기 밖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찾는 법을 알려준다’ 3) 자신에게 집중하는 방법(불행의 이유는 타인에게 의지하기 때문), 4) 허영심을 버리고 자긍심을 가지는 방법, 5)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의 의미를 깨닫고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라 요약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 볼까요?
불행의 두 가지 원인으로 ‘결핍에서 오는 고통’과 ‘과잉에서 발생하는 권태(무료함)’을 지적하면서,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은 적극적인 쾌락의 추구가 아닌 고통의 감소 또는 결핍의 지양이라는 소극적 입장임을 밝힙니다.
“과거의 행복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에 행복을 미루지도 말고, 지금 행복해야 한다”며 오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요.
뭐니뭐니해도 행복의 첫 번째 조건으로 ‘건강’을 강조합니다.
마음의 평정을 찾는 4가지 방법으로 1)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한다. 2) 질투를 경계한다. 3) 큰 희망을 걸지 마라. 4) 세상에는 거짓이 많다는 점을 알라는 내용은, 누구나 지극히 알고 있는 사항이지만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임을 명쾌하게 정리하고요.
제가 주목한 내용은 독서의 방법론입니다. 1) 古典을 읽어라.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가 쓴 작품인 고전을 읽어라. 2) 두 번을 읽어라. 두 번 읽더라도 ‘즉시’ 읽어라. 반복은 연구의 어머니다. 3) 惡書를 피하라. 절제하는 독서법이 필요하다 였는데요. “자신의 생각을 영글게 하는 건 多讀이 아니라 熟讀이며, 독서로 받아들인 타인의 사상을 자신의 사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랜 思索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다독 스타일인 제 독서 습관을 다시 뒤돌아보게 되는데요. 책을 즉시 두 번 읽는 방법론은 적극 실천해 볼 생각입니다.
밑줄치고 옮겨 적은 수 많은 문장들은 책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니 직접 읽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올해 14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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