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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공부. 조윤제.

by 짱구와짱아아빠 2024. 1. 4.

기온이 온화합니다.  점심을 이사관으로 재직중인 친구랑 둘이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요즘 무슨 책을 읽느냐고 질문하길래 논어관련 책(지금 이 책)을 읽고 있다 했더니, 자신은 요즘 노장자에 푹 빠져있고, 종교철학에 관심이 많다 이야기 합니다.  논어가 시시비비, 삶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으로 인생이라는 산에 오르는 동안 필요한 장비라면, 인생 후반전을 살고 있는 하산길에서는 비울건 비우고 좀더 마음의 여유를 갖게하는 노장사상이 더 와닿은 다는 의견을 주네요.  오랜만의 만남이였는데 멋지고 중후하게 나이들어가는 친구의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사람공부]
부제 : 논어에서 찾은 인간관계의 처음과 끝
조윤제, 청림출판, 2023.11월, 볼륨 367쪽

조윤제님은 고전연구가입니다.  동양고전 백 여권을 원전으로 읽고 문리가 트였답니다.  저자님의 [다산 시리즈]를 정말 재밌게 읽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강원국 선생님이 이 책을 읽고 극찬하신데다, 믿고보는 작가이기도 하기에 망설이 없이 구입한 책입니다.  참.  지난해 말로 강원국 작가님이 진행하셨던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이 올해부턴 임수민 아나운서로 변경되었습니다.  강작가님 진행하는 동안 출연하셨던 분들중 15분(유한준, 유시민, 최재천 등)을 가려 뽑아 이 책과 유사한 [인생공부]가 출간되었습니다.  조만간 이 책도 읽어 보려합니다.

생을 살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게 인간관계라 말하십니다.  인간관계를 잘하려면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 과정을 忠, 恕, 誠으로 설명하십니다.  3가지 각자가 하나씩의 파트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忠은 나 자신으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우는 것입니다.  나를 바로 세우는 것.  세상에 나가 뜻을 이루어 가기 위한 준비로 나 자신이 주체입니다.

恕는 모든 인간관계는 나로부터 시작한다며, 다른 사람을 바르게 대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恕는 己所不欲勿施於人.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베풀지 마라.” 이 한 마디로 집약됩니다.

誠은 정성, 성실함을 의미합니다.

각각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 볼까요?

1부 충(忠).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우다.  충이란 나를 바로 세우는 것.  서(恕)란 다른 사람을 바로 대하는 것.
배움은 단순히 아는 지식의 단계에서 그쳐서는 안 되며 삶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머릿속에만 머물고 있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거죠.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건, 공부가 즐거워서 책상을 떠나지 못한다는 뜻이랍니다. 해석이 신선하죠?
오늘 하루 충실한 삶을 산다면 내일도 할 수 있고 앞으로도 할 수 있다.  그 삶이 명품의 삶이고,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명품이다.
효도는 나의 생각이 아닌 부모의 마음으로 생각해야 한다.  내 몸을 아끼지 않는 것은, 자식의 행복이 가장 큰 행복이 되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것이다.  “신체발부수지부모 불감훼상효지시야”라는 구절의 의미와도 상통합니다. 늘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부족한듯 하네요.
실력과 경륜이 모자란 사람이 백성을 다스리면 본의든 아니든 백성에게 고통을 주게 되는데, 그것이 가장 큰 잘못이다(150쪽). 음...요즘 상황이랄까요?
군자불기,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군자는 그릇처럼 한 가지 용도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식견과 포용력을 갖춘 폭넓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2부 서(恕). 모든 인간관계는 나로부터 시작 된다
己所不欲勿施於人.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베풀지 마라.“ 한 마디로 집약됩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과 좋은 덕목을 갖추고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지금은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 부족함을 아는 사람은 성장할 수 있다.
진정한 용기란 꿈을 이루기 위해 그 일에 명성이 높은 사람을 정해 그를 닮아가는 것이다.  그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인데 그가 했다면 내가 못 해낼 이유가 없지 않느냐.  다산 정약용이 두 아들을 가르친 말이랍니다.  동일시의 대상이 필요한 이유고요.
진정한 용기는 높은 이상을 정하고, 확신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여러 사람의 힘은 같음(同)이 아니라 어울림(和)에서 온다.  조화로워야 한다는 말씀이네요.
도덕경에  知人者智 自知者明,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지혜이지만 나 자신을 아는 것은 명철함이다.  명철함이란 통찰력. 지혜는 상대를 아는 것이지만 명철함은 나를 아는 것이다.

3부 성(誠).  꾸준한 사람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誠은 정성이나 성실함을 의미.
경쟁에서 앞서는 것보다 나만의 속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주저하는 준마보다 꾸준히 가는 둔마가 낫다.  <사기>
나의 미래는 귀신이나 조상이 아닌 내가 만드는 것이다.  내가 얼마나 오늘에 정성을 다하는가가 바로 내일의 나를 결정한다.
끊임없는 반복과 숙련이 한 번의 깨달음보다 의미있고 소중하다.

수 천년을 읽히고 내려온 고전이다보니 틀린말이 없습니다.  시대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공자같은 소리한다”고 하는데, 이는 공자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하는 말이라는 생각입니다.

새해을 시작하며 첫번째 읽은책입니다.  
나를 바로 세우고(충), 타인을 바르게 대하며(서), 정성을 다하는 자세(성)로 올 한 해를 살아보렵니다.

올해 첫번째 책읽기

#조윤제  #사람공부  #일이관지  #충  #서  #성  #독후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