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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향기. 조윤제

by 짱구와짱아아빠 2025. 5. 30.

[사람의 香氣]
副題 : 四書三經에서 건져 올린 천 년의 내공.
조윤제, 유노북스, 2025년 1월, 볼륨 432쪽.




조윤제 님은 고전 연구가입니다.  동양고전 100여권을 原典으로 읽고 문리가 트였다는 분입니다.  제가 믿고 읽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번 책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네요.

사람의 향기, 人香.  사람의 品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품격이란 품성과 인격을 말하며, 바로 ‘사람됨’입니다.  다른 말로 사람이 인생에서 추구하는 의미와 가치관입니다.  四書三經은 고리타분한 책이 아니라 동양철학 사상의 근본이자 동양의 문화적 뿌리가 되는 책입니다.  여기에서 사람답게 사는 삶, 품격 있는 삶에 대한 해답을 골라내어 정리한 책이 이 책 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품격 없는 세상이라며, 본연의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잠시 멈춤’이, 즉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말합니다.  이게 확산되면 “나 자신이 바뀌면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이 변한다”는 논리입니다.

구성은 詩經, 書痙, 易經(주역), 論語, 孟子, 大學, 中庸 일곱 가지 책을 각각 한 章으로, 그 아래에 각 10개씩의 삶의 자세를 정리하였습니다.

제1장은 ‘시경’에서 찾은 사람됨의 도리입니다.  참고로 시경은 시중에 떠돌던 3,000여편의 시를 공자가 약 300여편으로 정리하여 편찬한 책입니다.  세태를 풍자하고 현실에 대한 限과 불만을 은유적으로 빚어낸 결정체입니다.  傾聽.  耳聽得心이 핵심어 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내가 말로 설득할 때가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들어줄 때 얻을 수 있답니다.  말의 품격이 곧 그 사람의 품격입니다.

제2장 오늘보다 나은 내일은 ‘서경’에서 찾은 시대의 통찰력입니다.  서경은 요순시대부터 주나라, 노나라의 시조 주공의 시대까지를 다룬 역사책입니다.  “사람의 실체는 다른 사람을 대하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사람을 수단이 아닌 존중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 그 역시 존엄한 사람이다(86쪽).”  三人成虎, 증삼살인, 중구삭금, 절부지의 등은 유언비어에 속지말자는 가르침을 주는데요.  오늘부터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었는데, 선거철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않아야겠습니다.  순자가 말한 主道知人 臣道知事, 임금의 도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고, 신하의 도는 일을 잘 아는 것이다는 말에서는 용인술, 적재적소에 제대로 된 사람을 기용함이 필요합니다.  역시 人事가 萬事입니다.

제3장 변화에 대해서는 ‘역경’에서 찾은 운명에 대처하는 법입니다.  “사람의 일이란 대개 거의 성공할 무렵에 실패하고 만다.  일이 끝날 때 시작할 때의 마음과 같을 수 있다면 실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194쪽)는 문장이 마음에 꽂힙니다.  사람의 감정중 가장 이겨내기 어려운 감정 두 가지, 욕심과 분노에도 공감.

제4장은 ‘논어’에서 찾은 삶의 기본 자세입니다.  논어는 제자들이 공자의 언행과 가르침 혹은 사적 대화나 혼잣말까지 기록한 책인데요. 뜻을 풀어보면 “토론하고 이야기하다” 입니다.  어떤 자리에 있든 자기 자신의 자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빛이 난다는 문장을 옮겨 봅니다.

제5장 위기극복과 관련해서는 ‘맹자’에서 찾은 난세를 돌파하는 힘이 주제입니다.  고난은 내 삶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점,  仁者無敵에 대해 “사랑으로 다스리는 나라에는 가장 큰 힘(人和)이 있기에 당할 나라가 없다”는 새로운 해석이 인상적입니다.  이 단원의 핵심 두 단어는 知言(말의 능력)과 浩然之氣 입니다.

제6장 성장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대학’에서 찾은 어른의 공부법 입니다.  대학은 원래 ‘예기’에 속해 있었으나 별도로 독립한 책으로, 공자의 제자 증자가 자신의 제자들과 저술한 책입니다.  가장 알려진 성어는 修身齊家 治國平天下입니다.  굳이 부연하지 않더라고 다 아는 의미인데요.  수신 하기 전에 반드시 근본을 닦아야 함을 이야기하는 格物致知誠意正心에 이르러야 수신이 가능하답니다.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니라 절제하는 사랑이다.  직접 길을 열어 주는 것이 아니라, 길을 열 수 있는 지혜를 길러 줄 때 미래가 열린다”는 문자에 밑줄 쫙.  물고기를 잡아 주기 보다는 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마지막 제7장은 ‘중용’에서 찾은 균형의 힘인데요.  중용은 공자의 손자 자사가 공자의 학문을 정리한 책입니다.  키워드는 誠.  온 마음을 다해 정성을 다한다면 중용에 이를 수 있답니다.  정성을 다해 근본에 충실하는 것이 바로 誠 입니다.
일을 이루기 위한 조건 두 가지, 1) 일을 시작한다.  2) 이루어 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자세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내용입니다.

분량이 너무 많아 요약하는데 제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수 천 년을 이어져 내려오는 책, 古典을 원문으로 읽는 것도 좋지만, 지금 시점에 맞게 쉽게 풀어주는 이런 類의 책을 읽는 것도 나름 의미 있다 생각됩니다.
믿고 읽는 작가 조윤제, 일독을 권합니다.

올해 40번째 책읽기,

#사람의향기  #조윤제  #사서삼경  #독후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