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휴일 잘들 보내시고 계신가요? 하늘빛도 완연한 가을빛을 내뿜고있고, 이젠 바람막이를 걸쳐야하는 계절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근요.

<<사랑이 밥 먹여준다>>
김하종, 마음산책, 2021년11월, 볼륨255쪽.
경기도 성남에서 노숙인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김하종신부님은 1957년생으로 이탈리아 태생입니다. 사제가 되고 1990년 우리나라에 오셨네요. 빈민이 많이 살던 성남에 자리를 잡고 1993년부터 무료급식소 '평화의 집'을 운영하다, 국가부도 사태인 IMF이후 급증한 노숙인들을 위해 급식소 '안나의 집'을 설립.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계십니다. 이 책은 본인의 어린시절부터 신부가 된 과정, 이후 한국에 와서 지금까지 낮은 곳의 이웃들과 함께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찾아보니 2017년 KBS <인간극장>에 [신부님, 산타 신부님] 5부작으로 방송된 적이 있더군요. 20년 동안 세를 살다, 2018년 새로운 건물을 짓고 이주했는데, 당시 건축비가 막막하던 차에 이 방송으로 인해 후원을 받아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신부님은 2015년 사회봉사에 기여한 바가 인정되어 특별귀화로 한국국적을 취득하신, 주민등록증을 가진 어엿한 한국인이십니다.
이름 김하종은 김대건 신부님의 성인 '김'을 따고 '하느님의 종' 이라는 의미의 '하종'으로 지었다고합니다. '성남 김씨'의 시조시구요.
제 아들 친구중에 '주종'이라는 아이가 있는데요. 부모님께서 '주의 종' 이라는 의미로 지어준 이름이라고하는데 신앙심이 깊으신 분들은 이런식으로 이름을 짓는 모양입니다.
'안나의 집'은 최초 장소를 제공해주신 분 세례명(본명)에서 따왔는데, 실제의 의미는
노숙인을 '안'아주고,
두 손으로 그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며,
그들이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부활하는 예수님과 함께하는 '집' 이라는 의미래요.
이곳은 특이하게도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곳이에요. 오후4시부터 식사를 제공하는데, 하루 약750명분의 식사를 마련하는데 최소 30명 이상의 봉사자분들의 손길이 필요하답니다.
빵과 국수가 아닌 밥과 따뜻한 국을 제공하는 이유는 빨리 허기지지 않도록하는 배려가 담겨있구요. 60대이상 노인분들과 녹거노인, 홈리스, 장애인들에게 저녁식사 한 끼는 하루 식사의 전부일 수 도 있기에, 생명과도 같은 음식이기 때문억 든든히 드실 수 있도록 밥을 고집하신답니다.
노상방뇨. 아무데서나 누워있는 모습, 노숙인을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원으로 보는 냉혹한 시선들로 인해 안나의 집을 없애달라는 민원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올라오기도 부지기수였다네요.ㅠㅠ 코로나 상황에서 이웃분들의 불편함과 불안감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참 많이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도와줘도 시원치 않을 판에 민원이라니...
"왜 멀쩡한 사람들에게 밥을 줍니까?...계속해서 밥을 주게되면 저 사람들은 더욱 게을러 집니다. 당장 밥 주는 것을 그만두세요."라는 말에
"정말 바라는 것은 안나의 집이 문을 닫는 것이다. 굶는 사람이 없도록 사회보장제도가 갖춰지면 기꺼이 문을 닫아도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무료급식을 하는 안나의 집은 기꺼이 문을 닫아도 좋겠다. 하지만 굶주리는 사람이 단 한 명 이라도 있다면 안나의 집 문을 닫을 수 없다...내게 밥과 사랑은 하나다. 나에게 쌀포대는 십자가다"(220쪽)고 답하십니다.
깨끗한 성수보다 설겆이 물에 손을 더 많이 담그셨고, 미사보다 밥을 더 많이 하신 신부님.
"봉사는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든다"며 오늘도 밥을 짓고,한밤중 노숙인을 찾아 다니시는 김하종신부님의 모습에서 성자의 모습이 떠오르는건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죠?
올해 94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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