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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완벽한 농담. 개그맨 이경규

by 짱구와짱아아빠 2025. 5. 5.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
이경규, 쌤앤파커스, 2025년 3월, 볼륨 215쪽.




석가탄신일 이자 어린이 날 입니다. 연휴 잘 쉬고 계신가요?

개그맨 1세대인 이경규 님의 첫 책이자 첫 에세이集입니다.

1960년 부산生.  배우가 되고자 했으나 1981년 제1회 MBC 개그콘서트에서 인기상을 받고 데뷔한, 45년차 개그맨입니다.

처음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을 땐 솔직히 제 반응은 시큰둥 했습니다. "돈이 필요했나? 굳이 왜 책을 냈지?"하는 의구심이 들었고요.   그런데 읽고보니 제 선입견이 보기좋게 틀렸네요.  짧은 호흡의 글, 많지 않은 분량의 글이지만, 데뷔해서 45년간 그 흔한 스캔들 한 번 없이 꾸준한 모습으로 살아 온, 이경규 님의 철학과 한 평생이 올곧이 담겨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올해 나이 65세.  남들은 은퇴나 정년을 생각하지만, 그는 "박수칠 때 왜 떠납니까? 한 사람이라도 박수를 안 칠 때 까지, 전 그 때 까지 활동하겠습니다"를 외칩니다.
그가 말하는 정년이 오지 않게 만드는 조건 다섯 가지가 있는데요. 건강, 재능, 노력, 대인관계, 인성 입니다.  여러분에겐 이 다섯 가지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정년 걱정 없이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삶' 이라는 글자는 人, 卜, 己, 口 네 개의 한자가 합쳐진 글이랍니다.  삶에는 사람이 있고, 운명이 있고, 몸이 있고, 입이 있다. 이 네 글자가 모인게 삶이라고. 산다는건 이게 전부입니다.(본인 생각이 아니라 나훈아 님의 <삶>이란 뮤직 비디오에서 나온 내용을 차용)

"태어나자마자 질문을 물려 받고, 그 질문에 답을 찾아 한 평생을 살아간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지는 건, 答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 뿐이다"(149쪽)는 문장을 접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개그맨이면서도 총 3편의 영화를 만들었어요.  [복수혈전(1992)], [복면달호(2007)], [전국노래자랑(2013)] 인데요. 이중 차태현이 주연한 [복면달호]는 150만 관객을 모았었네요. 내년쯤 네 번째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라는데, 코미디언은 직업이고, 영화는 꿈인 사람. 본캐와 부캐를 모두 가진 그의 용기와 열정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생각을 비우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색이다"(37쪽).

"진정한 소통은 침묵에서 시작 된다"(46쪽).

"가끔 쉬어가지 않으면 쉬는 법도 잊어 버린다"(84쪽).

"하나의 좋은 이름은, 천 개의 설명보다 강력하다"(91쪽).


[남자의 자격]에서 요리하다 개발해 상품으로까지 출시된  <꼬꼬면>이 서울에 올라와 대학생활중 외할머니께서 한 밤중에 자신을 위해 끓여둔 닭곰탕의 추억에서 비롯되었다는 에피소드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편하게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올해 35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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