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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장강명.

by 짱구와짱아아빠 2023. 7. 29.

와이프 수술로 입원3일차 입니다. 수술은 어제 아침 8시25분 첫수술로 들어갔고, 들어간지 네 시간만에 나왔습니다. 보호자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치료과정중 가장 큰고비인 수술을 마쳤으니 이젠 회복과 재활에 집중해야 할듯합니다.  하루가 지났는데 조금씩 회복되어가네요. 아직은 진통제빨인듯 하지만요.  
사람들로 북적이던 대학병원도 한 주를 마감하는 금요일 저녁시간부턴 의료진과 입원환자들만 남아 한적합니다.  방금 집도의 선생님이랑 주치의쌤 회진 다녀가셨는데요. 수술은 생각만큼 잘되었다고 하시네요.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장강명, 유유히. 2023년2월, 볼륨395쪽.

소설가입니다 십여편의 소설을 썼구요. 동아일보 기자로 생활하다 신춘문예에 입상해 소설가를 겸업하다 십년쯤전 기자생활을 정리하고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서셨네요.  글을 써 밥먹고 살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기자를 그만둔 첫 해 글쓰기로 벌어들인 수입이 30만원이였다고 하네요.

이 글은 월간 [채널예스]와 [방송작가], 그리고 이런저런 청탁받아 쓴 글들을 정리해서 펴낸 책입니다. 출판업계에 대한 이야기, 한국문단에 대한 이야기, 필자의 평소 생각에 대한 이야기들이 비빔밥처럼 한데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는 아니니 구별하시길 ㅋㅋ

제가 장강명작가님의 작품중 처음으로 접한 소설이 두 권 짜리 [재수사]였어요. 눈치 빠른 사람들은 이미 책을 읽기 시작하고 1/3 부근에서 범인이 누구인지를 눈치챘다 하는데, 전 추리력이 부족하고, 감이 둔한지 범인의 실체가 밝혀지고서야 알게 되었거든요. 20년전 오래된 미제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아마 기사 초년시절 사회부를 경험하면서 접하고 알게된 강력계 형사들과의 인맥이 작품 저술하는데 도움 되었을거란 생각입니다.

남 의식 잘 안하고, 돌직구 성격이라 직설적인 화법이 잘 드러난 글들입니다. 인세를 제대로 정산하지 않는(아니면 못하는) 시스템에 대한 지적과, 북한 인권에 대해 단 한 번의 작가인협회 명의로 성명 한 번 내지않는 문단에 대한 비판에 동감이 되구요.

"'세상'과 '내'가 만나는게 삶이다"(385쪽)

"삶은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낫게 만들어야하는' 대상(386쪽)"이라는 구절에서 삶을 살아가야하는 자세 및  주체성도 보이구요.

"지켜야 할 최소한이 있다.
우리는 그걸 기본이라 부른다"(236쪽)는 대목에서 꼭 지켜야할 기본이 뭔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약속은 지컬 것.
거짓말하지 않기.
이런게 바로 기본이 아닐지하는.  
마른안주 하나에 맥주 세 병만 기본은 아닌듯합니다 ㅎㅎ(제 지인중에 이 표현을 즐겨 쓰는 분이 있어서요)

30대에 동아일보 정치부기자 신분으로 북한땅을 간적 있었는데, 당시 모든 산이 벌거벗은 민둥산이라 놀랬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저도 2007년에 당일치기 개성관광을 다녀온적 있는데요. 그 당시 똑같은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금강산 피격사건이후 관광교류의 길이 아예 막혀버렸다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작가님은 자기 스스로를 월급사실주의 소설가이자 단행본 저술업자라 규정하십니다. 논픽션과 에세이 쓰기는 부업이라고. 소설도 중단편보다는 장편을 선호하시구요.  평생 소설가로서 살고싶은 바램이 흠뻑 묻어있는 독백인것 같구요.

이 책이 출판계와 문학계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하는데 나름 도움될거라는 생각입니다.

올해 67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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