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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술. 김혼비님의 책을 읽고

by 짱구와짱아아빠 2023. 8. 19.

오늘도 더운 하루였습니다. 이럴땐 시원한 맥주 생각이 간절하죠. 마시고나면 몸에 열이 나 더 더워질거 같아 술 마시긴 뭐하다싶어 대신 술에 관한 책으로 대신합니다.




<<아무튼, 술>>
김혼비, 제철소, 2019년5월, 볼륨174쪽.

얼마전 발견한 [아무튼 씨리즈]입니다. 20번째로 나왔네요.

김혼비님은 여자분이시구요 필명입니다. 40대 중반쯤 되신듯하구요.  본인 인생의 삼원색으로 책, 술, 축구를 뽑는데, 여자 축구에 대한 책을 쓰고 이번엔 술에 대한 책을 쓰셨네요.

제가 술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술에 대한 진심이 담긴 책이라는 느낌이에요. 술에 대한 역사를 쓴 것도 아니고 술의 백과사전류는 더욱더 아닌 그냥 술에 대한 일상의 이야기인데, 읽을수록 공감하고 쑥 빠져들게 됩니다.

첫 술을 경험한 이야기, 술주정, 술배와 밥배는 따로있다는 입증, 혼술, 가장 무서운 술 와인(이 부분에선 경험자로 격하게 동감), 술과 욕의 상관관계, 술피부와 꿀피부, 술로써 인생이 바뀐 순간, 술로만 열리는 말들 등 술로인해 일어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일들이 글의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본인의 배우자인 T와의 만남도 심야에 영업하는 술집이 없어, 다른데엔 관심없고 오직 술 한 더하기 위한 일념으로 T의 집으로 앱솔루트 보드카를 마시러 가는 장면은 압권이구요. 결국 그와의 술자리가 좋아 홍콩생활을 접고 귀국해 T의 집으로 거처를 옮기는 모습에선 둘이 참 대단한 술친구이자 잘 어울리는 주당 커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재밌습니다. 그리고 생각하며 읽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가볍지만도 않아요. 왜냐면 작가분의 주관과 가치관이 그러하니까요.

에필로그 맨 마지막에, 이 책을 쓰는 동안 어느 순간부터 글 쓰는데 집중 하기위해 술 약속을 뚝 끊어버렸다며, 이젠 다 썼으니 이제부터 술 마시러 나가야겠다는 문장에선, 진심어린 주당의 모습으로 돌아가는것 같아 반갑더라구요. 옆에 계셨으면 같이 술자리 하고싶은 그런 분입니다.

아무튼 이 [아무튼 씨리즈]를 만나 책 읽는 재미가 늘어났답니다. '서재'와 '노래'편도 빌려 놓았는데, 노래부터 읽으려구요.

올해 76번째 책읽기.

#아무튼술 #술 #술이야기
#김혼비 #독서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