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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김현정

by 짱구와짱아아빠 2025. 5. 11.

[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副題 : 밑줄 긋는 시사 작가의 생계형 글쓰기
김현정, 흐름출판, 2025년 2월, 볼륨 326쪽.




토요일인 어제는 오전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신청해둔 국가자격시험이 있어 雨中에 시험 치르고 왔습니다. 오후에 발표된 가딥안으로 채점해보니 합격이 예상됩니다. 8월에 2차(전년도 합격율 4.3% )가 남았습니다만, 한고비 넘긴듯 합니다. 교재 보느라 잠시 미뤄두었던 책읽기의 고삐를 다시 단디 쥐어봅니다.

김현정 님은 손석희 앵커와 더불어 JTBC 뉴스룸의 <앵커브리핑> 방송멘트를 함께 쓴 작가입니다. 총 950회에 걸친 앵커브리핑중 일부를 골라 뽑아 두 권의 책으로 출간 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 공동저자로 이름이 올라있어 작가님 이름을 기억해  두었는데, 신간서가에서 때 발견하고 주저없이 집어 들었습니다.  2020년부턴 KBS <뉴스9>로 자리를 옮겨 3년간 이소정 앵커(기자출신 여성앵커로, 혼자 뉴스를 진행)와 호흡을 맞췄고, 2021년 부턴 백석예술대학에서 방송 글쓰기를 강의주밉니다.  25살인 2003년에 MBC에서 첫 작가 생활을 시작한, 올해로 23년차 방송 시사작가(프리랜서)입니다.

한마디로 글쓰기에 대한 책으로 볼 수 도 있는데요. 글을 쓰며 버텨온 자신의 시간 기록입니다. 견디며 쓰고,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꾸준히 쓰고, 한 끝이 다르게 쓰는 글쓰기의 자세가 책 전반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총 7章 구성입니다.
1章 '연중 무휴, 오늘도 씁니다'에선  "잘 쓰는 글은 문장이 좋은 글이 아니라, 상대방(독자)을 헤아리는 글" 임을 당부합니다. 無休 라는 단어가 암시하듯. 20 여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써온 자세와 내공이 느껴집니다.

2章 '연중 공부, 채워야 씁니다'는 글감을 찾는 방법을 이야기 합니다. 논조가 다른 신문을 선택해 병렬 읽기를 추천합니다. 중앙일보 기자출신 권석천 칼럼리스트의 글을 접하고 논리의 전개와 이야기 방법에 풀이 죽었던 과거의 기억도 회상하는데, 이젠 그 '우상'과도 같던 분에게 이 책의 추천사를 받을 정도가 되었네요. 추천사는 한마디로 "질투심이 치민다." 최고의 찬사 아닐까요?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다가가지 않은 거다"는 사진 작가 로버트 파카의 말을 인용하며, "나의 글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원인은 단순하다. 한 발 더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임을 조언합니다.  현장속으로, 그것도 한 발 더 깊이 다가가는 노력이 없으면 개친도친, 수박 겉핥기가 될 수 밖에 없는거죠.

3章 '연중 궁금, 한 발 더 다가가 씁니다'에선 질문이 주제입니다. "질문은 곧 스토리며, 제대로 물어보면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지는 마법"이라고. 쓰는 사람이라면 끊임없이 질문해야 함을 힘주어 강조합니다


4장 '연중 도전'은 "못 하겠어요!" 와 "해볼게요!"의 극명한 차이를,

5章 '연중 취재'에서는 3장에서 잠시 다룬 '질문의 심화편'이자  질문의 공식입니다. "샅샅이 뒤지고 치열하게 고민한 뒤 조금이라도 다르게 물어라."  한 끝이 다른 질문이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고요.

6章 '연중 마감'에선 풀죽어 울고 있는 자신에게 사춘기 아들의 위로가 다시 글을 쓸 힘을 내게 만든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사춘기 무뚝뚝한 아들이, "오늘 좀 못했어도 내일 잘하면 되잖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녀로부터 이런 위로와 응원을 듣는다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요?

7章은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로 2021년부터 대학에서 방송글쓰기 강의를 하며 느낀 이야기입니다. 수강생들이 작가를 꿈꾸는 사람답게, 주제에 대한 기발한 스토리텔링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방송 시사작가. 특히 뉴스를 다루는 글은 "목적지의 절반 이상까지는 독자를 인도하되, 종착지는 독자의 선택에 맞추는" 열린 결말임을 특.별.히. 강조합니다.  뉴스는 사실의 전달이지, 남을 설득시키는 목적이 아니니까요.

매일매일 글쓰기는 힘들지만, "안 쓰고 견디는 괴로움보다, 쓰면서 겪는 괴로움이 조금 더 낫다"는 사람.
자신은 본디  "쓰는 인간"이라 정의하는 작가에게 'HOMO WRITERS"라는 별칭을 붙여주고 싶네요.

'한 끝발 다른 질문'. 꼭 기억하렵니다.

올해 37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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