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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번역가 이미도님 초청강의 요약

by 짱구와짱아아빠 2023. 11. 22.

어제(11/21)는 광주서구청에서 주최하는 [제110회 서구아카데미]에 다녀왔습니다.




외화번역가이자 작가이신 이미도 님의 “리더가 영화에서 훔쳐야 할 것들” 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요.  이미도님은 1961년생으로 1993년부터 영화번역가로 활동중이십니다.  여배우 이미도 님과는 다른 사람이구요.  아버지가 주한미군 통역장교였기에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했다고 합니다.  <슈렉>, <진주만>, <글레디에이터> 등 번역한 영화만 540편이 넘는 분이십니다.  2004년 부터는 번역과 더불어 작가로도 활동중이신데, 첫 책인 [등 푸른 활어영어]를 시작으로 꽤 많은 영어관련 책을 저술하셨습니다.  현재는 해운대가 가까운 부산에 거주하며 활동중 이신걸로 보입니다.

예정된 두 시간 강의는 강사님께서 준비한 133장의 풍성한 ppt자료와 함께 진행되었는데요, 첫 이야기를 “여수 앞바다”의 반대말이 “여수 엄마다” 라는 썰렁개그로 시작하십니다.

Good artist is copy.  Great artist is steal. 이란 파블로 피카소의 말을 인용하며, 창조는 神의 영역으로, 인간은 직접 창조할 수 없기에 神의 창조 능력을 훔친 것처럼, 이번 강의에서도 영화에서 찾을 수 있는 지혜를 훔쳐 보자고 하십니다.

리더에게는 언어력이 있어야 한데요.  언어력과 관련하여 VIP, CSI, CICI 총 10가지를 설명하시는데요. 강사님께서 전문 강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시는 분이시기에, 천기누설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이중 일부분만 정리해 봅니다.

VIP는 원래 Very Import Person 이잖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VISION, IMAGINATION, PASSION이라 하세요. 리더의 경쟁무기 셋이 바로 이것들 인데요.
예지능력을 의미하는 VISION을 가지고,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상상력이 바로 IMAGINATION이라고.  그리고 이런 상상을 실행할 수 있는 게 바로 PASSION이구요.
CSI는 CHANGE MIND, STORY TELLER, INNOVATION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자세한 설명은 넘어갈게요.  제가 잠시 졸았거든요 ㅋㅋ

CICI는 CURIOSITY, IMAGINATION, CREATIVITY, INNOVATION을 의미합니다.

호기심(CURIOSITY)은 “낯익은 것을 낯설게 보기”로 설명합니다.  SEE, 보는 것은 그냥 눈(EYE)만 있으면 볼 수 있는 어른의 방식입니다.  이에 반해 LOOK AT은 호기심을 갖게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아이들의 방식이래요.  여기에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만 아니라, HEAD(아는 것)와 HEART(행하는 것) 모두가 합쳐져 보는 것 이라고.
아이들은 모든게 새롭고 신비로워 하루에 평균 60개 정도를 질문하는 것에 반해 어른들은 고작 6개 정도 질문한답니다.  이러한 호기심은 가장 파워풀하고 언어력의 첫 출발선이랍니다.

상상력(IMAGINATION)은 언어를 잘 다룬 문학적 사례를 보여주시는데요.
200년前 영국 캠브리지대학 시험 문제에,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바꾼 기적을 종교적, 영적으로 표현하시오” 하는 2시간 짜리 시험문제를 받고, 다른 학생들은 끙끙 거리며 열심히 답안을 작성하는데 반해, 어떤 한 학생은 펜만 들고 앉아 가만히 생각만 하고 앉아 있더래요.  감독관이 궁금해 이제 10분밖에 시험 시간이 안 남았다고 이야길 하니, 그제서야 딱 한 문장을 답안지에 적었답니다.
“물이 주님을 보고 얼굴이 붉어졌다.”
물론 이 한 줄의 답이 A+라는 성적을 받았는데, 이 답을 쓴 사람이 바로 영국의 위대한 시인으로 칭송되는 바이런 이였다고.

호기심으로부터 출발해, 상상력을 거쳐, 창의력과 혁신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광고천재 이제석님 이야기를 가져와 풀어 나가시는데요.  계명대 미대를 나온 이제석님을 국내기업에선 아무데도 받아주지 않았데요.  명문대도 아닌 지방대 출신이기에 그렸다는데,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작품 포트폴리오를 해외 유수 광고업체에 보냈더니 이 분의 천재성을 알아본 외국업체에서 “얼른 오라”고 오퍼를 수락했대요. 그래서 나온 광고들이 비틀 자동차가 거꾸로 누워있는(살충 효과가 너무 강력해서 자동차만한 딱정벌레도 박멸한다는 의미) 레이드라는 살충제광고, 공장매연으로 죽는 사람이 총 맞아 죽는 사람보다 많음을 보이고 대기환경오염의 심각성을 환기한 공장굴뚝에 권총이 연결된 이미지, 남을 살상하기 위해 쏜 총알이 결국 돌고돌아 자신의 뒷통수를 쏘고 있다는 이미지(전봇대에 삥 둘러 광고를 붙이면 총구가 자신의 뒷통수를 향하게 되는)를 연출한 광고 등, 이런게 바로 창의성이라 이야기 하십니다.

DESIGNER에서 DE는 파괴를 의미하며, SIGN은 말 그대로 사인물(장소나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방향지시판), ER은 하는 사람을 의미하니, 이런 의미를 합치면 ‘상식파괴자’를 의미한다고.  이런 逆발상, 즉 “WHAT IF?”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게 창의력을 기르고 길 이라 말씀하십니다..
엘론 머스크, 스티븐 잡스 등이 평전을 쓴 평전의 대가 윌터 아이작슨에게 평전을 기발하게 쓰는 핵심이 뭔지에 대해 물었는데, 대답은 1) THINK DIFFERENT, 2) IMAGINATION, 3) CREATIVITY라는 답이 돌아 왔다고.
CREATIVITY is thinking up new things.
INNOVATION is doing creative things.

호기심에서 출발해 상상력을 거쳐 창의력이 나오고 혁신력이 되는 것은 언어력과 관련이 있음을 강조하십니다.  그러면서 영어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 주시는데요.  ‘적자’생존(적어야 살아 남을 수 있다)와 ‘필사’즉생(직접 필사를 해봐야 살 수 있다)고 하십니다.
미국 초등학생용 영영사전을 활용해 영어식 사고와 표현력을 예문을 통해 익히는 방법,  원작이 있는 영화를 먼저 보고, 그 다음엔 잘 번역된 번역서를 읽고, 전체적인 내용이 파악된 상태에서 원어로 된 책을 읽는 順으로 공부하는 방법도 제시합니다.
이런 방법에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건 물의 힘 때문이 아니라 부단함 때문이다”는 水積石泉 고사를 가져와 꾸준한 학습이 동반되어야 함을 말씀하시고요.

예전에 강사님 책을 꽤 많이 읽고 공부했던 기억이 있어, 광주로 강의 오신다기에 열 일 제쳐두고 신청한 강연 이였습니다.  기대반 우려반 이였는데요. 강의 듣고 감동 받았다고나 할까요.  완전 기대 이상이였습니다.
강의 종료후 강사님 책에 사인 받았습니다.  영화번역가 이시다보니 영화가 사인 문구에도 포함되어 있네요.  한자로 “舞飛처럼”이라 적어 주셨는데, ‘춤출 무’자에 ‘비상할 비’자, 춤추고 날아 올라라는 의미인데, ‘무비’는 영어로 movie와 발음이 같잖아요.
제가 들고 간 [등 푸른 활어영어] 책을 보시고선, 작가님 처음 출간한 책이라며, 요즘 보기 힘든 책인데 여기서 다시 보게 된다 말씀하시네요.  같이 기념사진도 했습니다.  61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이심에도 불구, 늘 영어와 영화와 기발한 강연으로 젊게 사시는 모습이 좋았답니다.
강사님 강의 내용이 너무 좋아 공유 차원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강의 내용이 강사님의 본래의 취지와 의도와 혹시 다른 점이 있다면, 정리한 저의 불찰과 부족함이라 생각해 주시구요.  한 주의 중간인 수요일.  풍성하게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