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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대표님.

by 짱구와짱아아빠 2024. 6. 22.

오랫만에 반가운 빗줄기가 찾아왔네요.  휴일 맞아 아빠랑 산책 나가야하는 우리집 두 댕댕이는 비 땜에 산책을 못가니,  안그래도 튀어나온 입이 더 튀어나와 보입니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지수 1位 덴마크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오연호, 오마이북, 2014년 9월, 볼륨 318쪽.




얼마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님 초청강의를 듣고, 조금 더 자세히 알고싶어 읽은 책입니다.  2012년과 2013년 조사에서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한 덴마크.  행복한 일터, 행복한 사회, 행복한 학교의 비결이 무엇인지를,  2013년과 2014년, 세 차례 덴마크를 방문해 3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덴마크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덴마크우유, 장난감회사 레고, 동화작가 안데르센 정도만 생각났는데요.  이 책을 통해 덴마크의  역사와 정치체계, 사회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은 두괄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저처럼 성격 급한 사람들을 위해, 앞부분에서 덴마크 사랑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키워드를 6가지로 미리 제시하는데요. 그 키워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자유  :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
2. 안정 :  사회가 나를 보호해준다.
3. 평등 :  남이 부럽지 않다.
4. 신뢰 :  세금이 아깝지 않다(소득의 절반을 세금으로 납부).
5. 이웃 :  의지할 수 있는 동네 친구가 있다.
6. 환경 :  직장인의 35%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1部에서는 일터, 사회, 학교를 다룹니다.
무상의료, 무상교육이 이루어지는 덴마크엔, 이 모든 것들의 바탕에 신뢰의 힘이 자리잡고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직장에서 해고되어도 2년간은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사회 보장망,  인생학교 재교육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재발견하고 정부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함께 해주며,  직업의 귀천을 거의 따지지 않는 모습이 우리와는 많이 다르더군요.

공존할 수 없어 보이는 효율성과 평등성 논쟁을 넘어, 이 두 가지를 결합하는 방법이 필요함을 지적합니다. "우리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우리다운 사회적 대타협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대타협 선언의 첫 문장은, "새 길을 찾아 핸들을 틀어야한다. 나와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덴마크 사회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하기보다,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을 먼저 제거했다"는 내용도 인상적입니다.  뒤집어 생각해보는 발상의 전환.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지혜입니다.

휘게(hygge), 느긋하게 함께 어울리는 거, 의결을 할 땐 토지의 크고작음, 소유의 많고적음이 아닌 1인1표제를 적용하는 협동조합의 천국이 바로 덴마크라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학교운영의 특이한 점은 9년 동안 같은 반, 같은 담임으로 운영된다는 점인데요(일부 탄력적으로 변형해 운용하기도), 이러다보니 교사가 학생의 장단점을 잘 알게 되어, 부모와 같은 교사가  가능해, 師父일체가 실현된다고 합니다. 과목교사도 수 년간 같은 반을 가르치는 식으로 운영되고요.

영어, 수학, 과학 등 과목을 잘하는 학생들에게, "네가 최고다"라 말하지 않고, 뒤떨어진 애들을 위해 "친구를 도와주렴"이라 표현하는 말에선, 칭찬과 친구에 대한 배려와 연대의식을 함께 전달한다는 점에서 바람직스럽게 느껴집니다.
또한 학교에서는 7학년 까지 성적을 평가하지 않고, '좋은 사람이 되는게 먼저다'를 체득하게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중학교에 해당되는 9학년을 마치면, 의무는 아니지만 1년 동안 기숙학교로 운영되는 에프터스콜레(인생설계학교)에서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사색하고 체험하는 과정이 있다니, 오로지 대입에만 촛점이 맞춰져있는 우리와는 정말 많이 다르더군요.

2部에서는 행복사회를 만든 핀란드의 역사와 행복사회를 위한 제언을 이야기합니다.   덴마크는 행복한 사회지만 유토피아는 아니라는 점. 神의 나라도 아니고, 다만 불완전한 인간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선의 나라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명확히 하는데요.  이런 행복사회도 요즘들어 경제위기로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 핀란드 태생이 아닌 이민자(전체인구 560만명중 약 60만명이 이민자)들과의 조화로운 삶이 문화적 차이로 금이가고 있다는 점을 위협요인으로 지적합니다.

말미부분에서는 덴마크를 벤치마킹해 우리에게 적용시키고자했던 역사가 언급됩니다. 일제시대 심훈의 [상록수(1935)]에서 언급된 나라가 덴마크였다는 점, 가나안 농군학교나 새마을운동 등의 기원이 덴마크였다는 점은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입니다.

덴마크 교육의 아버지라 불리는 니콜라스 그룬트비,
19세기 중반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국토의 40프로를 잃은후, 좁아진 국토에서 습지와 황무지를 개간해 농토로 만든 달가스 등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 볼 분들이 많네요.

읽는 내내 부럽더군요. 이들의 문제해결 방식과 협상을 통한 사회통합 방식이 존경스럽기까지 하구요.  덴마크 인구 560만명중 60만명이 이민자라고 하는데, 잠시나마 "나도 덴마크로 이민가볼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네요.

저자인 오연호 대표님이 십여년전 덴마크를 다녀와 여기서 배운걸 우리나라에 접목해 실시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 '꿈틀리 인생학교'와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신안 도초도에 문을 연 '섬마을 인생학교'도,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으로 가기위한 하나의 걸음 걸음 들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10년전 출간 된 책이지만,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행복이 무언인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시준점을 제시하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즐겁게,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으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올해 39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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