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어제는 이번달말 마무리되는 순천만정원박람회장으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 왔습니다. 아무래도 토요일엔 외지인들이 많을거 같고, 다음주엔 폐막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어제가 그나마 인파가 적을거라 나름 생각했었거든요.
에고. 저의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고 그 넓은 주차장도 차를 대기 힘들만큼 꽉꽉 들어찼더군요.
꽃구경이랑 사람구경 원없이 하고 왔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요양원에 사십니다.]
임수경, 삼인, 2023년8월, 볼륨231쪽.
제목이 다소 도발적입니다. 부모님이 요양원에 사신다니.
저자인 임수경님은 평양에 다녀온 일명 통일의 꽃 ,그 분은 아닙니다. 동명이인이실뿐.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나와 카이스트에서 석박사를 하셨고, 한국전산원, LG CNS, KT, 국세청을 거쳐 2014년에는 한전KDN 사장, 광주과기원(GIST) 이사장을 역임하신 분이시네요.
요양원과는 전혀 무관한 길을 걸어 오셨어요.
이런 분께서
2008년에 모친께서 뇌경색을, 2014년엔 부친 마저 뇌출혈로 두 분 모두 장기요양등급 1등급 환자시랍니다. 개인 간병인도 두고 집에서 모셔도 봤고, 재활요양병원에서 모친은 9년, 부친은 6년을 생활하시다 부모님을 제대로 돌봐줄 요양원을 수소문하다 적당한 곳이 없어, 스스로 요양원을 구상하고 준비, 2020년에 고양시에 [보아스골든캐어]라는 요양원을 직접 설립, 운영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필이면 개원한 시기가 코로라19로 모든 이들이 힘들어하던 시기였던지라, 고생도 많이 하셨더군요.
요양원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부정적인게 사실입니다.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면 불효라는 인식도 적지 않구요. 더불어 심심치않게 나오는 요양보호사분들의 가혹행위로 인해 믿을 수 없다는 인식도 있는게 사실이구요.
그럼에도불구 요양원에 부모님을 모시는게 불효의 증표가 아님에 도전하고 계십니다. 구순을 맞은 아버님을 포함 어머님까지도 자신의 요양원에 모시고 있고, 입소한 다른 어르신들에게도 부모님과 똑같은 관심과 정성으로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어르신들을 모시는 모습을 보이시네요.
쓰다보니 이곳 홍보담당자인것처럼 글을 쓴것 같긴한데 전 전라도에 사는 사람이니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ㅎㅎ
보아스는 성경 롯기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요양원 이름을 이 분에서 차용해 왔는데요.
'보'듬고, '아'픔을 돌보며,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는다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해요.
궁금한건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시설 및 홍보영상 등을 시청해 봤는데, 저도 나이들면 이런 곳에서 생활하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설뿐 아니라 운영자의 자세, 더불어 근무하시는 분들의 마음가짐 등이 제대로 되어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저에게도 오래전 돌아가셨지만, 부친께선 뇌출혈로 1년반을 코마상태로 병원에 계셨던데다, 어머님께서도 뇌출혈과 직장암 수술, 이 후유증으로 인한 치매로 병원에 오래 계셨다가 돌아가셨거든요.
더불어 구순을 목전에 두신 장인, 장모님이 계십니다. 장인어른께선 십여년 전부터 치매진단을 받으셨고, 장모님께서도 골다공증, 척추협착증, 유방암으로 인해 한쪽 가슴뿐 아니라 겨드랑이쪽 임파선까지 제거하신 환자분 이십니다. 다행스럽게도 손윗 처남이 두 분을 모시고는 있는데, 언제까지나 이런 상태로는 캐어가 어려운 날이 하루하루 다가오는거 같아 사실 고민중이였거든요.
우연한 기회 방송듣다 이분과 이런 시설을 알게 되었는데, 앞으로 백세 시대가 도래하면 이런 분야에 대한 시설과 관심이 확대되어야 할거 같아 관심갖고 챙겨 읽어 본 책입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이시라면 일독을 추천드립니다.
올해 102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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