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보성 득량만에 위치한 친구집엘 다녀 왔습니다. 집에서 편도 약70키로. 과속하지않고 천천히가니 한 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푸른 하늘빛도 좋고, 양떼처럼 퍼져있는 구름도, 가을가을한 바람을 만끽했습니다. 바다내음도 실컷 맡았구요. 친구와이프가 엘에이 갈비를 구워 주더군요. 맛나게 점심 얻어 먹고, 커피 잘 마시고 왔습니다.

<<위반하는 글쓰기>>
강창래, 북배이북, 202년5월, 볼륨271쪽.
글쓰기 책입니다. 글쓰기와 관련해선 꽤 많은 책을 읽은듯합니다. 유시민, 강원국, 나민애님 등.
강창래님에게 꽂힌건 드라마로도 제작된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읽고나서부터 입니다. 그 분 책을 찾아보다 만난 책이죠.
제목부터가 도발적입니다. [위반하는 글쓰기]. 뭘 '위반'하라는 걸까요? 바로 지금까지 알려진 글쓰기 비법, 절대법칙, 원칙, 통념이나 상식에서 벗어나라는 이야깁니다. 이유는 삶의 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어떤 것들이 글쓰기의 비법이였을까요?
작가님이 지적하는 내용을 몇가지만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1. 형용사, 부사는 가능하면 쓰지 마라.
2. 직유하지 말고 은유하라.
3. 만연체는 나쁘다.
4. 진부한 표현보다 참신한 표현을 써라.
5. 말하는 것처럼 쓰면 된다. 등.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상황에 따라 다르고, 적절한 곳에 적절한 단어를 잘 골라쓰면 문장이 빛난다고 합니다.
총 3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는 바로잡기, 2부는 쓰기, 3부는 고치기, 즉 퇴고에 대한 내용입니다.
1부에선 정독과 다독에 대해서도 언급하시는데요.
정독은 온 몸으로 읽는 독서로, 목숨 걸고 사랑한 경험같은 거랍니다. 다독은 편견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구요. 제가 독서기록을 남기면서 꼭 마지막 부분에 "올해 몇번째 읽은책"이라 써놓으면, "많이 읽으셨네요"라는 댓글이 자주 달리거든요. 어려운 책이라면 여러번 반복해 정독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편견을 없애고 여러 분야를 알고싶은 욕망으로 다독한다 이해해주심 좋을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김민식 전PD님의 한 해 200권 넘는 독서량에 비한다면 전 조족지혈일 뿐이니까.
"말하기는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지만, 글쓰기는 따로 배워야하는 기술이다"(97쪽)며
"기술은 두 가지 방법으로 배울 수 있다.
어깨 너머로 보고 배우는 건. 독서하면 된다.
실습을 통해 배우는 것. 많이 써보면 된다"시네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건 많이 쓰기보다 많이 사랑하기가 더 핵심이래요. 많이 사랑해야 언제라도 꺼낼 수 있는 절실한 이야기로 가슴속을 채워둘 수 있다면서요.
2부 쓰기에선, [어느 독일인의 삶]이랴 책 서평을 쓰기위해 7권의 책과 10편의 비디오를 봤다는 부분이 제일 인상적이였어요. 글쓰기에 앞선 자료조사의 필요성과 범위를 가늠하게 되었구요.
3부는 고치기, 즉 퇴고에 대한 내용입니다.
글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것은 글쓰기가 아니라 글 고치기에 있다면서, 글은 많이 고쳐야 좋아진대요.
잊지말아야 할 퇴고의 원칙은 덜어내는 것, 즉 빼는거라는 거. 작가님은 쓴 글의 절반을 덜어내야 제대로 된 퇴고라고 하시구요.
글을 고칠 때 유념해야 하는 두 가지. '중복된 요소'인지, '없어도' 충분히 소통되는지를 기준으로, 여기에 해당되는 부분은 가차없이 없애야한다 목소리를 높히십니다.
이 책을 쓰게된 동기가 지금까지 통용되어 온 글쓰기 비법에 대한 소문을 철저히 점검해보고 싶었고, 아무도 이런 시도를 하지 않기에 스스로 책 한 권을 보탤 수 밖에 없었다 고백합니다.
읽다보니 글쓰기에 대한 풀리지않았던 갈증이 좀 해소되었다는 느낌?!
잘 쓴 문장으로 예시한 물리학자 김상욱님의 [떨림과 울림], 작가 본인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최근에 읽어서인지 제게는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오더라구요. 저도 반했던 구절들 이였구요.
[나는 말하듯이 쓴다]는 제목으로 책을 내신 강원국님이 문득 떠오르네요. "말과 글은 다르니 말하듯이 쓰면 안된다"는게 강창래님의 주장이던데 ㅎㅎ
개인적으로 강원국선생님 좋아합니다. 아뭏든 죄송.
올해 96번째 책읽기.
#독서기록 #강창래 #위반하는글쓰기
#글쓰기원칙 #글쓰기법칙 #글쓰기 #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