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달 28일 와이프 수술후 수술 잘되었는지 팔로우 업 하러 대학병원 첫방문. 늘 그렇지만 환자는 수 도 없이 많네요.
채혈실에 가 피검사하는데 혈관이 잘 찾아지지 않는지라 신신당부 부탁했음에도 오늘도 세 군데를 찔러 넣고서야 간신히 성공ㅠㅠ
결과 나오길 한참 기다려 교수님 진료했는데, 수술부위인 척수막이 약간 새는것 같다고 내일 오후2시에 다시 진료 오라네요. 상황봐서 항생제 치료를 위해 다시 입원할 수 도 있다고. 에고.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슬아, 헤엄출판사, 2019년11월, 볼륨130쪽.
92년8월생 이슬아작가의 2019년 출간한 서평모음집입니다. 18권의 책에 대한 서평인데, 유진목 시인의 작품 두 개와 본인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 CBS 정혜윤PD님 두 권의 책이 포함되어 있네요. 조영태님의 [전태일 평전]편에선 전태일 기념관을 방문해 느낀점을 '연재노동자'인 자신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구요.
얼마전 [아무튼 시리즈]를 통해 '노래편'으로 이슬아 작가를 처음 접했습니다. 때 맞취 KBS라디오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에서 8월16일부터 18일까지 작가분 초청 대담 내용이 방송됐구요. 급 관심이 생겨 이 분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죠.
인물검색 만으로는 많은 정보가 없어 일단 방송부터 들었습니다. 엄마 복희, 아빠 웅이. 두 분이 1967년생으로 고졸부부. 힘들고 험한 직업을 가지셨으며 아빠는 산업잠수부 생활도 하셨대요.
현재는 슬아작가가 대표로 있는 헤엄출판사의 직원으로 일하신답니다. 헤엄은 '헤엄치다'의 그 헤엄이래요. 어머님은 정규직으로 회사 직원들의 먹거리도 함께 맡고있어 아빠보다 급여가 두 배. 아빠는 계약직으로 도서 운송 및 배달,보급, 세무관련 업무를 담당한답니다.
남양주에 살았고, 집근처 대안학교로 중,고등학교를 나왔대요. 중3년,고2년 통합과정인데 정규학교로 인정받지 못한 곳이라 졸업후 검정고시를 치뤄, 수능이 필요없는 대학의 신문방송학과로 진학했답니다. 멋진 인터뷰어가 되고 싶어 진학했었는데, 레포트로 기사를 써갔더니 교수님 왈. "너는 웬 소설을 써왔냐?"는 평가를 받고, 이 곳이 자신이 원하던 지식과 기법을 가르쳐주진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대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대학입학때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해야했고, 대학 입학때부터 잡지사에 취직해 글 쓰는 법과 출판에 대한 경험을 했대요. 4년 동안 모든 과목 학점을 D로 졸업하고, 학자금 대출로 쌓인 빚만 2,500만원 정도였답니다.
돈을 벌어야 했기에 그림 그리는 사람들을 위한 누드모델도 했고, 만화를 그려 웹툰 작가생활도 경험했구요.
구독문화가 생소한 그 시절, 최초의 독립 연재 프로젝트인 [일간 이슬아]를 론칭해 구독료를 받았는데요. 구독하는 독자들에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5회, 4주에 총 20편의 글을 한 달에 만 원을 받았대요. 한 편당 500원꼴.
이 구독서비스가 나름 인기를 끌어 학자금대출 상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데, 지금도 회원 수 가 당시 몇 명 이나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자기 혼자만 아는 비밀로 남겨두고 있답니다.
매일 글을 쓰고 발송하다보니 피드백도 즉각적이였구요. "이런 쓰레기같은 글을 글이라고 쓰느냐". "이건 일기다." 더불어 외모에 대한 비난까지...암튼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2013년 제5회 한겨레21 손바닥 문학상 수상,
2014년 소설로 데뷔했고, 올해 7월 [끝내주는 인생]이 13번째 책이랍니다.
13권의 책중 절반은 자기 출판사인 해냄에서, 나머지 절반은 편집자의 도움을 받아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했는데, 다른 출판사에서 낸 책이 더 구성이나 깊이가 있는것같다는 실토도 하시구요.
[가녀장의 시대]라는 소설이 얼마전 드라마로 제작되는 판권이 팔렸대요. 그래서 드라마 극본 작가로 본인이 참여하게 됐구요. 내후년에나 제작되어 방송될거랍니다. 작가님 글들 상당수가 가족,친척들이 등장하잖아요. 여기도 아빠, 엄마, 자신이 나오는데 아빠 웅이 역으로 캐스팅 하고싶은 배우 1순위가 권해효배우님이라고.
쓰다보니 너무 많이 썼나요? 아직 할 이야기가 남았는데... 제 이력서도 아닌데, 꼭 슬아 작가님 이야기에 대한 기억력 테스트를 하는것 같아 기분이 좀 묘하네요. 못다한 이야기는 다음 책에서 할게요.
올해 79번째 책읽기.
#독서기록 #이슬아 #이슬아서평집
#너는다시태어나려고기다리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