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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by 짱구와짱아아빠 2025. 1. 20.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안진환 譯, 21세기북스, 2023년 9월, 볼륨 759쪽.




자신을 소개하거나 다른 이를 소개할 때, 복잡한 수사가 필요하다면 그는 진정 덜 알려진 사람입니다.  2011년 타계한 스티브 잡스가 ‘혁신의 아이콘’이라면, 일론 머스크는 ‘그가 상상하면 모두 현실로 만드는 사람’입니다.  1971년 남아공 출신 미국인. 세계 최고의 갑부.  전기자동차를 일반화한 테슬라의 공동창시자이자 자율 주행(오토 파일럿)을 추구하는 사람.  다행성 인류로 나아가고자 화성탐사를 준비하는 민간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 엑스 창업자. 뇌에 칩을 삽입하여 컴퓨터와 연결하는 뉴럴링크. 터널을 이용한 초고속 이동수단인 하이퍼 링크.  2024년 11월 현재 통신위성 7,120개를 활용한 스타링크(해저케이블을 사용하지 않는 인터넷). 2022.10월 인수한 X(舊 트위터)의 경영자이기도 합니다.  革新家이자 挑戰者, 冒險家로 부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50대의 그에 대한 평전.  책이 벽돌책에 가깝습니다만 내용이 너무 흥미진진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습니다.

책은 ‘장대한 퀘스트의 시작’이라는 프롤로그부터 총 95개 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1년 타계한 스티브 잡스의 평전(이 책 또한 월터 아이작슨 작품)이 887쪽에 45개 章 이였던 것에 비하면, 앞으로 머스크가 이루어 나갈 일들을 상상해보면 훗날 나올 평전2部는 이 책만큼 분량의 이야기로 채워질 걸로 예상됩니다.

남아공에서 태어나 18살때 홀로 캐나다로 이주, 토론토 퀸즈大에 입학하고, 이후美 펜실베니아 대학 3학년으로 편입합니다.  그곳에서 물리학과 경영학을 전공하였는데, 이과 기질의 그가 경영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가 경영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그 공부를 한 사람 밑에서 일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류에게 진정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 가지로 1. 인터넷,  2. 지속 가능한 에너지,  3. 우주여행을 꼽은걸 보면, 그가 벌였고 벌이고 있는 사업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유추해 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는 화성에 가고자 하는 이유로 세가지를 드는데요.  첫째, 기술 발전이 필연적이지 않다는 사실(기술은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아주 열심히 노력하는 경우에만 발전할 수 있다. 인간이 50년전에 달에 다녀왔지만 현재의 기술은 그 수준에서 답보하고 있다), 둘째, 다른 행성을 식민지 하는 것이 취약한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 났을 때 인류의 문명과 의식 보존을 보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셋째, 인간의 삶이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는 모험가 정신입니다.

머스크의 일하는 스타일은 한마디로 “미친듯이 일한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한가지 일에 빠지면 하루 종일 일하며 중간중간에 책상 아래에 누워 쉬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주변인들에게도 동일한 방식으로 일할 것을 주문하다보니 산업재해율이 동종타기업보다 높아 질타를 받기도 합니다.  머스크의 일하는 방식을 정리하면 1. 리스크를 감수한다.  2. 실패를 통해 배운다.  3. 수정하고 반복한다로 정리됩니다.  수 차례의 로켓 발사에서 연거푸 실패(폭발을 실패라는 용어보다는 ‘예정에 없던 빠른 분해’라는 순화된 용어를 사용)함에도, “모든 리스크 제거를 위해 설계에만 매달리지 싶지 않다”는 말처럼, 검토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보단, 실행해 보고, 실패하면 프로세스를 점검하여 다시 실행하는 식의 일처리는 보다 빠른 개선을 이루어 나가는 방법임을 알 수 있습니다.  
머스크의 사고방식과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우리나라 특전사 구호인 “안되면 되게 하라”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머스크式 일 처리 사고방식의 알고리즘도 인상적인데요. 1. 모든 요구 사항에 의문을 제기한다.  2. 부품이든 프로세스든 가능한 한 최대한 제거한다.  3. 단순화하고 최적화한다.  4. 속도를 높여, 周期를 단축한다.  5. 자동화한다 인데요, 여기에 ‘광적인 긴박감’을 더해 자신들의 운영원칙으로 천명합니다.

이 책을 쓰기위해 평전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2년 동안 머스크를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며, 그의 이야기, 생각, 주변 사람들과의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책 말미에 머스크로 하여금 장대한 위업에 도전하게 만드는 핵심으로 ‘대담성’과 ‘자만심’을 꼽습니다.  “위대한 혁신가는 미치광이 일 수 도 있다”며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만큼 미친 사람”이라 머스크를 평가합니다.  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사자성어가 딱 입니다.

예상치 못한 일정이 거의 매일 생기는 바람에 읽는데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이름만 대도 알만한 사람에 대해 굳이 800쪽 가까운(그것도 깨알 같은 글씨로 가득한) 책을 읽을만한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도 있을 테지만, 그를 제대로 알아 보는 것만으로도 내 삶의 방향과 방법을 제고하는데 도움될 거라 생각됩니다.

영화 <터미네이터(1984)>가 미래(2029)에서 날아온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왈제네거)가 기계군단에 대항하는 미래 인간의 지도자(존 코너)를 낳은 어머니 사라 코너를 살해하기 위해 현재의 지구로 타임 점프해 오는 이야기로 출발하잖아요.  만약 지구를 침공하고자 하는 외계인이나, 미래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A.I.들이 영화처럼 현재의 지구인을 딱 한 명만 살해하고 싶다면, 그건 바로 일론 머스크 일지도 모른다는 <일당백>의 성우 이지선 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차분히 시간 내어 일독을 권합니다.

올해 4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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