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네요. 추석을 한 주 앞두고있는 이즈음에 내리는 비는 그닥 농사에 도움이 될거같진 않네요.
오늘은 얇은 책 두 권을 읽었습니다.

<<아무튼, 친구>>
양다솔, 위고, 2023년7월, 볼륨144쪽.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정혜윤, 위즈덤하우스, 2023년6월, 볼륨111쪽.
정혜윤님의 책은 소설입니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소설 [추방당한 왕후]에서 영향을 받아 썼다는데, 제 걈냥으로는 이해가 도통 되질 않는군요. 사랑하는 아버님을 떠나보내고 24일째 되는 날 쓰셨다는 부분만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일단 패쓰.
양다솔님은 이슬아 작가님과 친구 사이시네요.
2021년10월에 십 년 동안 써온 에세이를 모아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을 내셨더군요.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하다보니 '친구'라는 주제가 좋아 읽었습니다. 친구 이야기들이 나오긴하는데 그냥 동년배 친구들 이야기만은 아니네요. 친한사람들로 확장해서 이해하심 빠를듯합니다.
작가분은 무남독려로 세 식구였는데, 귀가 잘 안들리시는 어머니와 함께 다녀온 태국여행 이야기, 7년전 자신이 성인이 된후 절로 출가해 버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습니다.
할머님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 찾아 온 아버지 모습을 접하며 낯설어하는 장면도 나오구요.
대안학교를 다녔고, 고등학교 시절엔 절에 행자로 들어가 생활했던 이력이 있네요. 절에 오랫동안 있고 싶었는데, 동년배들과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스님에게 절에서 쫓겨난후,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셨다고.
친구가 그리 많아 보이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친구에 관한 책을 내셨네요 ㅎㅎ
"친구라는 존재의 크기가 각자에게 잔인하리만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순간에야 우리의 관계는 성장할 수 있었다"(143쪽)는 문장에 이 한 권의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다름. 같음이 아닌 다름. 틀린게 아닌 다름.
다르기에 다양하고 차이가 있고, 이 차이를 인정해야 관계가 이루어지고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비가 오니 선선해지고, 오히려 사위가 조용해지는 느낑이라 책 읽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럴줄 알았음 책을 한 권 더 챙겨오는건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올해 88번째, 89번째 책읽기.
(이해를 전혀 못했으니 89번째라는 넘버링은 빼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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